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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12-14 17:35
chosun.com 매거진 - 2003.09.25
 글쓴이 : 사리원
조회 : 7,616  
[이맛에 산다] 서울 서초동 사리원
불고기와 와인의 ‘절묘한 조화’
12가지 과일과 야채로 만든 소스 인상적
황해도 할머니 가업 3대째 이어 (전문게재)

서울 ‘서초 사리원’은 질 좋은 고기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사리원은 황해도(현 황해북도) 봉산군의 군청 소재지 이름. 이곳이 고향인 구분임(1916~1980) 할머니는 당뇨병으로 고생하던 할아버지를 위해 설탕을 넣지 않은 불고기를 개발했다. 할머니는 고기를 찍어먹는 소스도 12가지 과일과 야채로 만들었다. 이를 손자인 나성윤씨가 3대째 가업으로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서초 사리원’ 실내에 들어서면 먼저 깔끔한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온다. 고깃집이지만 패밀리 레스토랑처럼 편한 의자에서 연기를 날리지 않고 마음껏 고기를 먹을 수 있다. ‘클래식’과 ‘모던’의 조화라고나 할까. 실내에 연기가 없는 것은 숯불 로스터 덕분이다. 1000℃로 고기를 굽지만 연기가 전혀 나지 않는 최신장비.

먼저 양념이 돼있지 않은 고기부터 주문했다. 꽃등심(150gㆍ2만4000원)은 적당하게 흰 무늬가 박혀있었다. 석쇠에 올려 굽자 숯불에 구운 것처럼 체크무늬 자국이 생겼다. 입안에 넣어 잘근잘근 씹어보니 신선한 육즙과 함께 숯맛도 느껴졌다.

안창살(130gㆍ1만6000원)은 매우 부드럽고 씹히는 맛이 더욱 좋았다. 안창살은 갈비 안쪽에 붙어있는 고기로 갈비살 중에서도 가장 연하고 부드러운 부위다. 전통적으로 왼쪽 갈비 안창살이 오른쪽 갈비 안창살보다 더 맛있다고 한다. 고삐가 있는 오른쪽은 굳은살이 박이기에 고삐가 닿지 않은 왼쪽이 더 연하다는 것이다.


갈비살(130gㆍ1만6000원)은 평범했지만 갈비(1인분 2대ㆍ1만6000원)는 양념이 고기 깊숙이 스며들어 입에서 살살 녹았다. 고기는 두툼했고 칼집을 잘 내어 이보다 혀를 사용하는 것이 나을 정도였다. 반찬으로 나온 물김치는 새콤달콤 시원했고, 샐러드, 김치, 감자, 멸치, 취나물 등도 맛깔스러웠다.

이어 이곳의 주메뉴인 ‘사리원 불고기’(150gㆍ1만7000원)를 주문했다. 보통 불고기는 앞다리와 목심을 사용하는데 ‘사리원 불고기’는 등심을 사용했다. 등심을 얇게 썰고 그 위에 다진 마늘과 배즙을 살짝 뿌려왔다. 사골뼈를 곤 물에 간장을 연하게 섞은 육수는 자극적이지 않았다. 익은 고기를 사과, 레몬, 파인애플, 키위 등 과일과 야채즙으로 만든 사리원 소스에 찍어먹었다. 담백하면서 산뜻했다. 고기와 함께 버섯과 대파가 들어있어 단조롭지도 않았다. 다른 곳에서는 맛보기 힘든 독특한 맛이었다.

‘등심 양념불고기’(170gㆍ1만6000원)는 역시 등심을 얇게 썰어 꿀로 버무려 양념해주는 불고기이고, ‘야채불고기’(130gㆍ1만3000원)는 고기와 버섯, 야채를 익혀서 함께 먹는 것이다. 이외에도 ‘육수불고기’(250gㆍ1만2000원)와 ‘국수전골’(1만3000원)이 있다.

이곳의 불고기는 육수불고기 정도를 제외하고는 전라남도 광주, 강원도 횡성, 경상북도 안동에서 가져오는 한우를 쓴다고 한다.

‘저렴한 와인’ 30여종 구비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서초 사리원’의 또다른 특징은 저렴하게 와인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고기에 잘 어울리는 와인 30여종을 구비하고 있어서 고기를 식사 겸 안주로 하는 와인 모임으로는 제격이다.

레드 와인으로는 몬테스 알파 카베르네 쇼비뇽(2000년 칠레산ㆍ3만5000원) 로즈마운트 시라즈(2002년 호주산ㆍ2만원) 마시 깜포피오린(1999년 이탈리아산ㆍ2만5000원) 등이 있다. 무똥 까데 메독(2000년 프랑스산 375mlㆍ1만7500원)과 화이트 와인 마주앙 모젤(1만3500원)도 인기다. 와인을 마시는 사람에게는 항상 깨끗한 미각을 유지할 수 있게 돕는 이탈리아 생수 산 펠레그리노(3000원)도 선호된다.

고기를 먹은 후에는 물냉면(5500원), 비빔냉면(5500원), 시골된장뚝배기(5000원)를 식사로 주문했다. 비빔냉면은 고구마 전분으로 만들어 면발이 쫄깃쫄깃했다. 무척 매콤했지만 느끼함을 상쇄시켜주기에는 좋았다.

물냉면은 메밀을 60% 정도 넣어 보들보들하고 잘 끊겼다. 이곳에서는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인 강원도 봉평에서 메밀을 구입해 지하 주방 옆에 마련된 방앗간에서 매일 빻는다. 메밀을 금방 빻아서 만든 면발이 신선하고 구수했다. 시골된장뚝배기에 들어가는 된장은 메밀을 공급받는 봉평 근처 정지뜰 마을에서 담가 온다. 후식은 대추와 잣이 푸짐하게 들어간 식혜로 감칠맛이 훌륭했다.

어느 곳에서나 그렇듯이 점심 세트메뉴를 이용하면 가격에 비해 내용이 알차다. ‘런치 세트’(오전 11시40분~오후 2시)는 두 가지가 있다. 세트A(1만5000원)는 육수불고기(250g)에 사리원 냉면, 비빔냉면, 된장뚝배기 중 하나를 식사로 택하는 것이고 세트B(1만9000원)는 갈비 1인분(2대)에 식사를 선택하는 것이다. 간단한 식사로는 영양갈비탕(7000원), 건강야채비빔밥(7000원), 돌솥비빔밥(6000원)이 인기다.

좌석은 총 240석으로 2층에는 회식에 알맞은 온돌방과 의자에 앉을 수 있는 룸이 마련돼있다. 한 가지 흠이라면 1층의 경우 개방형 주방이라 그릇을 정리하는 소리가 조금 크다는 것이다.

서일호 주간조선 기자(ihse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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